BLUE ROSE 어두운 밤하늘, 달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건물 안에서 소녀, 애나는 기쁨에 찬 웃음을 지었다. 차가운 방바닥에 속절없이 쓰러져있는 광대, 조커.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와 애나의 손에 쥐여진 파이프에 묻은 피가 그녀의 염원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크으... 그래, 기쁜가?” “하아, 하아... 그것도 엄청.” 애나는 허튼 짓 못하도록 쓰러진 광대의 팔과 다리를 케이블타이로 꽉 묶었다. 피가 통하지 않으며 저릿해져오는 사지에 조커의 눈썹이 살짝 찡그려졌다. 이제 곧 죽을 목숨일 텐데도 그는 그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나이프를 조커의 목에 갖다댔다. 명백한 살의가 흉흉하게 그녀의 눈에서 피어올랐다. 쿵-... “!!” 그러나 그 순간 묵직하게..
-소재제공 : 공님- "아저씨, 일어나요! 공연 준비 하러 가야죠!" "...으으. 조금만 더, 쿠엔틴...." 샘은 중얼거리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커튼 사이로 번져오는 햇빛이 뜨거웠지만 그렇다하여 쉬이 잠을 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샘은 쿠엔틴처럼 혈기왕성한 나이의 청소년도 아니었다. 게다가 어제의 그 밤을 생각하면, 조금 정신을 차린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다. 쿠엔틴은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공연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슬슬 준비해야만 했다. 그는 아직도 잠을 이겨내지 못하는 샘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라구요, 샘! 지각할거예요?!" "...거참 시끄럽네. 알았어, 알았다고." 쿠엔틴이 흔들어대며 재촉하는 통에 머리가 울린 샘은 어쩔 수 없이 비척비척 일어났다. 하암-..
귀에서 이명이 그치질 않고 w. 리델하이츠 -본문에는 게임 아캄시티와 아캄나이트에 대한 아주 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그 소리는, 나의 아침부터 시작된다. "오, 브루-시, 일어날 시간이야! 브루-시, 브루-시?" 그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심지어는 꿈 속에서도. 언제나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또다시 그 환영을 쫓고 마는 것이다. 귀에서 이명이 그치질 않고 -by 리델하이츠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브루스 주인님? 오늘은 신에너지 기술 관련 인터뷰가-..." "오, 저 양반은 아침부터 기운차구만! 헤이, 브루시? 설마 저 빡빡한 일정을 전부 따라갈 생각은 아니겠지? 옆에서 지켜봐야하..
[숲뱃]깨어져버린 거울 -by 리델하이츠 이리 될 것을 알고 있었지. 너란 거울은 단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약하기 그지 없어서 조금만 힘을 주어 버리면 이리 산산조각 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직 제 품에서 보내지 못한 작은 울새가 떨어져버린 충격에 네가 하던 고민들을 나는 안다. 그러나 너는 단단했고, 다시 일어섰지. 그때 미묘하게 일어난 균열을 네가 모른채 했음도 나는 알았다. "브루스." "아, 기자님. 오늘도 인터뷰인가요? 하하." "....브루스." "....이런, 무슨 일인가, 클락." 너는 애써 그 균열을 감추려 했으나 제 가면을 벗을 타이밍조차 잊어버린 너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앞으로 너는 얼마나 더 네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다. "좀 쉬어. 꼴이 말이 아니야..
1. 이 블로그에서의 모든 연성물은 NL, BL, GL 전부 취급합니다.2. 각 게시글에서 BL이니 주의하라던가, GL이니 주의하라던가 언급 안합니다.3. 애초에 일반인들을 위한 블로그가 아닙니다.4. 그저 트위터에서 나온 썰들을 연성할 마땅한 계정이 필요해서 판 블로그입니다.5. 고로 꾸금 카테고리에 들어가있는 19금 연성들의 비밀번호는 제 트위터에서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6. 트위터 아이디는 공개 안합니다. 트친님들 위한 연성이 대부분이라서 공개 안합니다.7. 닉넴은 숨기지 않습니다. 연성 활동할 때는 '리델하이츠'라는 명으로 활동합니다.8. DC/마블 본진인 잡덕입니다.9. 힌트는 충분히 드렸습니다. 정말 진짜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알아서 찾아내주십시오.10. 마지막으로 모든 창작물들의..
[토니피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타닥타닥. 언제나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토니의 랩실. 그는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자판을 두드렸다. 늘 그렇듯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한 포스팅 하나. ‘천조국의 흔한 여장남자.jpg’라는 제목은 토니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남자가 여장해봤자 남자지. 잠깐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랬다면 이렇게 핫한 키워드로 뜰 수가 있었을까? 그래서 그는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그 포스팅을 클릭하려 했다.[Sir, 죄송하지만 이 포스팅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자비스가 그것을 말렸다. 그의 똑똑한 인공집사인 자비스가 말릴 정도라면 조금은 신중했어야 했을텐데, 토니는 오히려 호기심이 동해서는 자비스에게 명령했다.“하? Hey, 자비스. 내가..
[그체] 일거리 주지 마! "엘리시스님! 세르딘 국경에 트롤들이-" "엘리시스님! 기사단 파견에 관련해서 국문이-" "엘리시스님!" "엘리시스님!!" 으아아악!! 붉은 머리 기사단의 기사단장, 엘리시스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을 겨우겨우 참았다. 이 왕궁에 진정한 인재는 없단 말인가?! 그녀는 잔뜩 쌓인 서류들 사이로 제가 결정할만한 사항이 아닌 것까지 보임에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여왕폐하!!" "어머, 엘리시스경." 그녀가 급히 발을 놀려 도착한 곳은 세르딘의 여왕이 일하는 집무실. 마치 올 줄 알았다는 듯 세르딘은 방긋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왜 재무대신께 가야할 서류가 제게로 오는겁니까?!" "담당자가 실수한 모양이죠. 그런 실수야 뭐 있을수도 있는 일인데... 너무 예민..
[뱃슨] 나를 좀 봐줘요. 당신은 예전부터 그러했다. 나에게 단 하나의 관심이라도 보여주지 않았지. 나는 그것이 싫어서 더욱 말썽을 피우고는 했다. 적어도 그런 날이면 당신은 날 봐줬으니까. 비록 애정이 담긴 눈은 아닐지라도 날 봐줬으니까. 하지만 그게 잘못된거였나요? 다시 마주한 세계에서 당신은 나를 완전히 잊은 것 같았다. 나는 적어도 당신이 화 정도는 내줄 줄 알았어. 나를 잃은 분노에 그 자식을 없앨거라고 막연히 기대했었는데. 내가 죽으면 당신의 세계가 무너질거란 기대는 헛된 것이었나? 나에게는 당신이 전부였었건만, 당신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복수를 다짐했다. 당신이 내게 아무리 사과한들 받아주지 않을 생각이었어! 아무리 당신이 예전 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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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탈주하고 싶다 -에르네라님 선물- “아-.” 한가한 어느 오후. 형제들이 모두 제각각의 일로 집에 없는 조용한 한 때였다. 이 조용한 마츠노가에 지금 유일하게 남은 것은 막내 토도마츠 하나였는데, 그는 멍하니 방 안을 뒹굴거리며 굴러다녔다. 새 포르노는 오소마츠형이 숨겼고, 사다가 몰래 숨겨놓은 과자는 쥬시마츠형이 찾아내 먹어버렸다. TV는 이치마츠형이랑 싸우다가 안테나를 부셔먹었다. 고로, 지금 집에서 즐길만한 유흥거리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토도마츠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버럭 외쳤다. “...인생 탈주하고 싶다-!” 인생에 도움 하나 안 되는 빌어먹을 형들. 그는 아직도 톳★티 사건을 잊지 못했다. 아니, 아마 그건 평생가도 잊을 수 없겠지. 마츠노 토도마츠 생, 그만큼 최악이었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