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덜리스 전력 60분 악몽 Written By. Redelhightze 샘은 언젠가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건 지독한 악몽이였다. 깨고나면 식은땀에 온 몸이 젖을 정도로. 그 끔찍한 공포에 질린 그의 몸은 본능적으로 옆의 온기를 끌어안았다. 품 안의 제 연인의 몸이 작게 바스락거리는 것에 그는 그제서야 겨우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샘...?" "더 자, 큐." "으으.. 또 깼어요?" "...미안." 잠을 떨쳐내려는 듯 가볍게 머리를 흔드는 쿠엔틴의 모습은 이미 깊은 새벽 깨는 일에 익숙한 듯 했다. 그는 괜찮다며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샘은 매번 그 사실에 미안해하며 고치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다하여 그의 수면장애가 낫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그 이유를, 둘 모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샘..
[샘쿠엔틴]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가끔 생각하고는 했다. 만약 그때, 내가 조쉬를 막을 수 있었다면 하고. 그렇다면 지금 이 파국으로는 치닫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의 아버지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그렇게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조슈아, 넌 대체 왜 그런 짓을 한거니? 답이 없는 무덤에 대고 물었다. 'MURDERER'라고 적힌 아들을 비웃는 글자가 가슴에 깊숙히 박힌다. 쓰라린 가슴을 달래기 위해 난 가져온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쌉싸름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식도를 불태우는 것만 같았다. 괴롭다. 고통스러웠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의 도피처인 요트로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최소한 오늘만은. 너의 기일인 오늘만큼은. 등 돌리고 외면할 수 없지 않겠니. 그래..
-소재제공 : 공님- "아저씨, 일어나요! 공연 준비 하러 가야죠!" "...으으. 조금만 더, 쿠엔틴...." 샘은 중얼거리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커튼 사이로 번져오는 햇빛이 뜨거웠지만 그렇다하여 쉬이 잠을 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샘은 쿠엔틴처럼 혈기왕성한 나이의 청소년도 아니었다. 게다가 어제의 그 밤을 생각하면, 조금 정신을 차린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다. 쿠엔틴은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공연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슬슬 준비해야만 했다. 그는 아직도 잠을 이겨내지 못하는 샘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라구요, 샘! 지각할거예요?!" "...거참 시끄럽네. 알았어, 알았다고." 쿠엔틴이 흔들어대며 재촉하는 통에 머리가 울린 샘은 어쩔 수 없이 비척비척 일어났다. 하암-..
[그체] 일거리 주지 마! "엘리시스님! 세르딘 국경에 트롤들이-" "엘리시스님! 기사단 파견에 관련해서 국문이-" "엘리시스님!" "엘리시스님!!" 으아아악!! 붉은 머리 기사단의 기사단장, 엘리시스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을 겨우겨우 참았다. 이 왕궁에 진정한 인재는 없단 말인가?! 그녀는 잔뜩 쌓인 서류들 사이로 제가 결정할만한 사항이 아닌 것까지 보임에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여왕폐하!!" "어머, 엘리시스경." 그녀가 급히 발을 놀려 도착한 곳은 세르딘의 여왕이 일하는 집무실. 마치 올 줄 알았다는 듯 세르딘은 방긋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왜 재무대신께 가야할 서류가 제게로 오는겁니까?!" "담당자가 실수한 모양이죠. 그런 실수야 뭐 있을수도 있는 일인데... 너무 예민..
인생 탈주하고 싶다 -에르네라님 선물- “아-.” 한가한 어느 오후. 형제들이 모두 제각각의 일로 집에 없는 조용한 한 때였다. 이 조용한 마츠노가에 지금 유일하게 남은 것은 막내 토도마츠 하나였는데, 그는 멍하니 방 안을 뒹굴거리며 굴러다녔다. 새 포르노는 오소마츠형이 숨겼고, 사다가 몰래 숨겨놓은 과자는 쥬시마츠형이 찾아내 먹어버렸다. TV는 이치마츠형이랑 싸우다가 안테나를 부셔먹었다. 고로, 지금 집에서 즐길만한 유흥거리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토도마츠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버럭 외쳤다. “...인생 탈주하고 싶다-!” 인생에 도움 하나 안 되는 빌어먹을 형들. 그는 아직도 톳★티 사건을 잊지 못했다. 아니, 아마 그건 평생가도 잊을 수 없겠지. 마츠노 토도마츠 생, 그만큼 최악이었던 사..
눈이 예쁘네요. 아니 지금 내리는 눈 말고, 당신 눈 말이에요. -제크님 선물- 하아... 존이 내뱉은 입김이 추운 공기를 만나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날씨 한 번 더럽게 춥군. 그는 목에 감은 목도리를 조금 더 둘러매며 투덜거렸다. 이렇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존은 어쩔 수 없이 또 셜록을 따라 그 현장에 와버리고 말았다. 마시다가 놓고 온 따뜻한 차 한 잔이 맴돌았지만, 돌아갈 무렵이면 이미 식어버렸겠지. 그는 미련을 삼키고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홀로 생각중인 셜록에게 다가갔다. “셜록, 어때?” “...차가 주차된 모양으로 봤을 때, 분명 그녀는 나가려던 길이었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발자국이 남은 흔적이 꼬여. 어떻게 된 거지-?” “셜록!” “...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