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눈이 예쁘네요. 아니 지금 내리는 눈 말고, 당신 눈 말이에요.

-제크님 선물-

 

하아... 존이 내뱉은 입김이 추운 공기를 만나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날씨 한 번 더럽게 춥군. 그는 목에 감은 목도리를 조금 더 둘러매며 투덜거렸다. 이렇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존은 어쩔 수 없이 또 셜록을 따라 그 현장에 와버리고 말았다. 마시다가 놓고 온 따뜻한 차 한 잔이 맴돌았지만, 돌아갈 무렵이면 이미 식어버렸겠지. 그는 미련을 삼키고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홀로 생각중인 셜록에게 다가갔다.

 

셜록, 어때?”

“...차가 주차된 모양으로 봤을 때, 분명 그녀는 나가려던 길이었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발자국이 남은 흔적이 꼬여. 어떻게 된 거지-?”

셜록!”

“..., . 왔어요?”

 

자신은 절대 모를, 그의 머릿속에서 엉킨 생각들 때문인지 셜록은 기어이 존이 그의 어깨를 두드릴 때에서야 존의 존재를 알아챘다. 그리고 그때 존은 셜록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사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뛰쳐나왔는지 코트만 덜렁 걸친 채로 추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모습에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봐, 목도리도 안하고 온 거야?”

, . ...그러네요.”

춥지도 않아?”

“...별로.”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몸은 달달 떨리고 있었다. 존은 그 모습을 보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목도리를 풀렀다. 그리고는 그것을 셜록에게 감아주었다.

 

?”

, . 장갑도 있고, 부츠도 신었고.”

 

의아하게 그를 쳐다보는 셜록에게 존은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셜록은 입을 꼭 다물고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조그맣게 고마워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눈이 내렸다.

 

이런, 눈이 내리는군.”

 

존은 이제 셜록의 눈이 내리면 흔적이 다 지워진다며 난리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말이 없자, 그는 이상함을 느끼고는 셜록을 쳐다보았다. 허공에서 눈이 마주쳤다.

 

“...예쁘네요.”

?”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오자 당황한 것은 존이었다. 그는 심각하게 셜록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닐지, 혹시 추위에 미쳐버린 것은 아닐지 잠시간 걱정했다. 이런 속마음도 모르고, 셜록은 계속 말을 이었다.

 

눈이 예뻐요. 아니, 지금 내리는 눈 말고.”

하아?”

“...존의 눈 말이에요.”

“.....”

 

존의 눈동자가 놀람으로 인해 커졌다. 그런 존을 마주보면서, 셜록은 웃고 있었다.

'기타 > ~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덜리스 전력] 악몽  (0) 2016.07.24
[샘쿠엔틴]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0) 2016.03.06
[샘쿠엔틴]햇빛  (0) 2016.02.10
[그체]일거리 주지 마!  (0) 2016.02.06
[오소마츠상] 인생 탈주하고 싶다  (0) 2016.02.04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