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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15

[뱃슨] 나를 좀 봐줘요

리델하이츠 2016. 2. 5. 20:05
[뱃슨] 나를 좀 봐줘요.

당신은 예전부터 그러했다. 나에게 단 하나의 관심이라도 보여주지 않았지. 나는 그것이 싫어서 더욱 말썽을 피우고는 했다. 적어도 그런 날이면 당신은 날 봐줬으니까. 비록 애정이 담긴 눈은 아닐지라도 날 봐줬으니까.

하지만 그게 잘못된거였나요? 다시 마주한 세계에서 당신은 나를 완전히 잊은 것 같았다. 나는 적어도 당신이 화 정도는 내줄 줄 알았어. 나를 잃은 분노에 그 자식을 없앨거라고 막연히 기대했었는데.

내가 죽으면 당신의 세계가 무너질거란 기대는 헛된 것이었나? 나에게는 당신이 전부였었건만, 당신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복수를 다짐했다. 당신이 내게 아무리 사과한들 받아주지 않을 생각이었어! 아무리 당신이 예전 내 세계의 전부였더라도 부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 제이슨."

...이런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거지? 당신을 배반하고, 총까지 겨눈 나에게 어째서.

그리고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이 무뚝뚝하고 무감정한 남자는 단 한번도 애정을 담지 않은 눈으로 날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냥, 단지... ....내가 그것을 몰랐을 뿐.

"...웃기지마. 이제와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 날 봐. 그리고 널 봐! 이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 멈출 수도 없지."
"제이슨!!"

그것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치기어린 자존심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무엇일지도 모른다. 하, 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어야해. 당신 때문에 나는 죽었어. 나는, 절대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제이슨..."

...그러니까 그런 목소리로 불러봐야 소용없어,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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