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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조커할리]독버섯

리델하이츠 2016. 2. 2. 22:22

[TS, 조커할리] 독버섯

 

 아아, 당신은 아름답다. 세상의 그 어떤 장미보다 매혹적인 향을 뿜어내는 당신은 아름답고도 위험했다. 또한 당신은 화려한 겉모습으로 제 몸까지 버려가며 기어이 남을 속이고야 마는 독버섯과도 닮은 듯 했다. 그리고 난, 그 모습에 취한 가련한 동물이어라.

할리, , 할리. 또 정신을 놓고 있군!”

아니에요, 푸딩. 제가 감히 Mr.J를 놓고 정신을 팔았다고요? 그럴 리가!”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이 남자를 죽이지 않는걸까? , . 간단한 일이야. 그냥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동작이면 끝난다구. , 쉬쉬. 설마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할리?”

 입가를 가로지른 흉터는 오히려 그녀의 미모를 향상시켰다. 그 어떤 오물도 저 아름다움을 해칠 수 없을 것이다. 할리는 새빨갛게 그려진 립스틱이 움직이며 내뱉는 단어들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느샌가 손에 들려있는 야구배트가 묵직하게 제 존재를 주장했다. 참으로 피를 많이 머금은 나무였다. 그저, 그저 나무일뿐인데. 아니 실은 철심이 박혀있었던가? 어쨌든 그 기괴한 것은 꽤나 할리가 마음에 들어 하던 것이었다. 너무도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동안 할리는 단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애초에 조커의 독에 취한 그에게 두려운 것이라고는 단 하나, 그의 사랑이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할리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배트를 들어올렸다.

 그의 앞에서 그저 덜덜 떨고 있는 가련한 남자는 할리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오직 널 믿어, 할리. 귀여운 나의 호박파이.’ 라고 속삭이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목소리만이 그의 몸을 맴돌았다.

제가 그랬던 적이 있나요? 봐요, Mr.J! 할리는-, 당신의 펌프킨 파이는.”

 그리고 손이 떨어졌다. 그 자신의 의지였을까? 글쎄, 그건 모를 일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이 운 없는 남자의 머리가 깨지고 산산조각이 나며 터져나온 피와 뇌수가 독에 취한 가련한 동물의 얼굴에 달라붙었다는 것이다.

 할리는 더러운 오물들이 튀어서 그의 볼에 묻었지만 그것들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웃었다. 조커의 웃음에 맞춰, 홀린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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