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x 배트맨 물들어가다 Written By. Redelhightze "하하하하하하-!! 흐, 하하하!!"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렀음일까, 숨쉬기가 갑갑했지만 조커는 개의치 않고 크게 웃었다. 어떻게 웃지 않을 수가 있을까! 자신의 작은 박쥐가, 괴물이라 칭해지던 그 배트맨이 이미 죽어버린 제 울새를 붙잡고 슬퍼하고 있는데! 조커는 움직일 힘도 없어 그저 땅바닥에 누워서 제 앞의 배트맨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앉은 배트맨의 그 거대한 등 뒤에서는 후회와, 좌절과, 슬픔이 진득하니 묻어나왔다. 조커는 그것이 제법 웃겼다. 그야, 그것들은 인외라 칭해지던 배트맨의 지극히도 인간적인 모습이었으니까. 조커는 다시 소리높여 깔깔 웃어댔다. 온 몸이 욱신거리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날 지언정 그는 웃..
[샘쿠엔틴]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가끔 생각하고는 했다. 만약 그때, 내가 조쉬를 막을 수 있었다면 하고. 그렇다면 지금 이 파국으로는 치닫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의 아버지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그렇게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조슈아, 넌 대체 왜 그런 짓을 한거니? 답이 없는 무덤에 대고 물었다. 'MURDERER'라고 적힌 아들을 비웃는 글자가 가슴에 깊숙히 박힌다. 쓰라린 가슴을 달래기 위해 난 가져온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쌉싸름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식도를 불태우는 것만 같았다. 괴롭다. 고통스러웠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의 도피처인 요트로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최소한 오늘만은. 너의 기일인 오늘만큼은. 등 돌리고 외면할 수 없지 않겠니. 그래..
피터른 전력 - 동거 "Honey, I'm home~" 쾅! 문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닫혔다. 너무 힘을 준 탓일까, 너덜너덜해진 것이 조만간 박살이 날 모양새였지만 아무렴 어떠하리.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랑스러운 스파이디를 생각하면 그런 사소한 것들은 저 의식 밖으로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잠깐, 웨이드! 문 살살 닫으랬지?! 젠장, 조만간 또 박살나겠어! 이거 봐, 벌써 헐거워졌잖아!" "오, 자기. 그런게 지금 중요해? 나 집에 왔다니까? 수고했다는 키스도 없어?" "그래, 맞아.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네가 부순 문만 벌써 5개째라는 것만 아니었으면!" "...음, 알았어. 조용히 할게." 웨이드는 서슬퍼런 피터의 눈빛에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같이 동거를 시작한지 한달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