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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덷거미] 지금 이것이 꿈인 것 마냥 곧 너도 사라지겠지. 믿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증거가 이렇게 버젓이 놓여 나를 비웃고 있음에도 나는 현실을 외면했다. 그것을 인정하게 된다면 난- …나는 어찌해야 하는 걸까? “하아… 하아….”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는 마스크가 거슬린다. 나는 그것을 코 밑까지 끌어올리고 막혔던 숨을 토해냈다. 그 순간 다시 눈에 박히는 초라한 모습에 토기가 치밀어 올랐다. “비켜-… 비켜줘요-!” “스파이디를 막아!!” “스파이더맨, 조금 진정하는게 좋겠어.” 블랙 위도우와 캡틴이 나를 막아섰다. 내가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난 그들을 밀쳐내지 못했다. 그럴 힘도 없었다. 그저 힘없이 주저앉아 팔만 뻗었다. 닿지 않는 팔이 그렇게도 원망스러울 때가 없었다. 그러는..
BLUE ROSE 어두운 밤하늘, 달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건물 안에서 소녀, 애나는 기쁨에 찬 웃음을 지었다. 차가운 방바닥에 속절없이 쓰러져있는 광대, 조커.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와 애나의 손에 쥐여진 파이프에 묻은 피가 그녀의 염원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크으... 그래, 기쁜가?” “하아, 하아... 그것도 엄청.” 애나는 허튼 짓 못하도록 쓰러진 광대의 팔과 다리를 케이블타이로 꽉 묶었다. 피가 통하지 않으며 저릿해져오는 사지에 조커의 눈썹이 살짝 찡그려졌다. 이제 곧 죽을 목숨일 텐데도 그는 그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나이프를 조커의 목에 갖다댔다. 명백한 살의가 흉흉하게 그녀의 눈에서 피어올랐다. 쿵-... “!!” 그러나 그 순간 묵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