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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저작권은 리델하이츠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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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분량은 공미포 (880)자입니다.

*본 글은 자컾 기념일 선물로 앤오님께 드렸던 글입니다.

*페르마x아가페 디아즈 입니다.

*페르마의 저작권은 리델하이츠에게 있습니다.

*아가페의 저작권은 천율님에게 있습니다.




Dear, my love.



 안녕, 나의 아이야. 좋은 하루로구나. 날이 좋았다가도 궂었다가도 하는데, 너는 잘 지내고 있느냐. 기실, 같은 곳에 살고는 있다지만 내 너를 자주 보지 못하는 듯 해 미안하구나. 내 너의 하루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이런 내, 네 연인으로써 실격이느냐?


 허나 그렇다하여 내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다른 그 누구보다 너를 사랑한다. 네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기에, 절로 눈길이 가더구나. 혹 누군가가 채갈까 걱정이야. 너를 더 숨겨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는구나. 허나 내 너를 믿기에, 네게는 나밖에 없을거라 믿기에 그저 놔두는 것이란다.


 아가페,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야. 어느덧 시간이 흘러 우리가 만나게 된 지 200일이 되었구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 그 시간동안 내 옆에 있어준 네게 고맙다. 어쩌면 우리의 만남은, 스쳐 지나가는 일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잡아준 네 덕에 이리 긴 시간동안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내 그것에 매우 감사해. 물론, 우리의 시간은 지금껏 지내왔던 시간보다 길기에, 앞으로 더 많은 세월을 살아갈 것이고, 사랑할 것이다. 내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네가 그 긴 세월에 지쳐 나를 놓아버리지 않는 것.


 아아, 아직도 눈을 감으면 처음 만났던 날의 네가 이리도 생생한 것을. 그때의 너는 내게 저를 죽여달라고 했었지. 아직도 그 생각을 하느냐? …그렇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잘못일테지만. 네 이제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를 작게 바라본다.


 코끼리를 거미줄에 올려달라던 부탁, 아직도 내 기억하고 있다. 그것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야. 네 작게 노래를 부르던 것도 기억나는구나. 너는, 동요를 참으로 좋아했었지. 네가 부른 노래들을 녹음하는 것도 즐거울텐데 말이다.


 편지지는 이리도 짧은데, 내 실없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았구나. 추억에 잠겨버렸어. 허나 이것도 나쁘진 않구나. 오히려 좋은 느낌이라, 내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되는구나.


 내 네게 무엇을 해줄까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밖에 없구나. 부디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내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주저말고 말하려무나.


2018 3 7, 다가올 우리의 200일을 기념하며

From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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